Monthly Archives: December 2006

아마도… – bejazzy

생각났을 때 바로…가 아니면…
크리스마스 인사 같은 거 하기도 어려울 것 같아서… ^^

점점 사는 게 무뎌져서…
올해는 그러지 말아야지 했는데 말야…
크리스마스 카드 한장 못골랐는데… 벌써 크리스마스랜다…
어쩜… 점점 무뎌지는 거 아닐까… ㅡㅡ;

성탄을 축하해…
(믿든 믿지 않든… ^^)
그리고, 곧 새해… 아마…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되는 건가?
그것도 축하해…
(농담 아니고 진심으로…)
더 여유있게, 더 열정적으로… 삼십대를 살아줘~

우울함을 떨치기 위해 간 곳

roc1

겨울이 시작되려는지 날씨가 마구 추워지기 시작했다.
아직 눈은 오지 않았지만 연말 분위기가 거리 곳곳에서 물씬 풍겨난다.
이제 두번째 겨울인데,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파리의 겨울은 도무지 왜이렇게 우울하고 길게 느껴지는지.
날씨와 추위 때문만은 아닐텐데..

금요일날 아는 한국 언니와 점심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이제 10년째 접어드는 그녀의 파리생활은 안정적이고 고요한 느낌을 풍겨냈다. 물론 최근에 암초기 진단을 받아서였는지 화두는 내내 건강에 대한 것이었다.
암치료 때문에 호들갑스럽게 머리를 삭발한 이야기를 전해주며 아무렇지도 않게 ‘이거 가발이야’ 라고 이야기하는데 마음이 짠했다.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나보다 두살이 많은데 애인이 마흔다섯이란다. 마음이 편하지 않은 깐깐한 프랑스인인데(그렇지만 부유한) 결혼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것 같았다. 마음이 편치 않지만 생활이 안정적인 남자와 평범한 공무원이지만 친구처럼 늘 마음이 푸근한 또다른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고 했다. 남의 연애사야 늘 재밌는 얘기니까 흥미롭게 들었다.

그리곤 집에 돌아와서 실내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룸메와 진로에 대해 꽤 심각하게 얘기를 나눴던 것 같다. 프랑스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는 과정에 대해서 얘기를 듣는데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아마도 내가 두려워하고 있던 어떤 문제를 그녀가 정확하게 집어서 얘기해줬기 때문일 것이다.

딱 한번 사는건데, 남다르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적도 없는데, 하고싶은 거 하면서 그리고 그것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만 있으면 된다고 바래왔었는데, 어떤 사람들에겐 그것들중 한가지 조차도 제대로 이루기 힘든 큰 욕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고 계산하고 있는건 아닐까. 그냥 단순하게 한번에 한가지만 생각하고 싶은데..나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내가 살고 있는 나의 인생은 그렇게 되지가 않는것 같다. 할수만 있다면 다시 처음부터 다 지우고 새로 쓰고 싶은데…

내내 지치고 우울해지는 이유는 아마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되어지는’ 것들에 대해 반복되는 무력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콘트롤되지 않는 현실. 그래서 자꾸 대상을 찾아 원망을 하고 싶어진다. 그러면 안되는건데..좀더 강해져야 하는데.

아무튼 그래서 암울한 포스를 뿜어내는 요즘의 이곳.
방문객들은 좀 넓은 마음으로 이해바라오.

 

어디부터인걸까 그리고 어디까지인걸까

행복이라는게 말야.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 불안해지고 불행한 가운데 희망을 찾아내고..
고마운 마음속에도 미안함이 있고, 미안하면서도 원망스러워지는 복잡한 감정들 틈에서 어디까지가 무엇이고 어디부터가 다른 감정인건지 선을 긋는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원망해야 하는걸까, 아니면 그나마라도 고마워해야하는걸까 여전히 결정하지 못한채 계속해서 서성이고 있다. 아니 여러가지 생각과 판단이 한꺼번에 들었다가 사라져버려서 한가지라고 말하지 못한다. 그래서 상대방이 조금만 더 깊이 헤아려주었으면, 나보다 더 많이 이해해주었으면 하고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된다. 아마 그렇게 되면 나의 감정선은 더욱 복잡해지겠지만…

답을 해주시오. 답을..

비와 감기

20061206_1

2주동안 지겹도록 비가 내리고 있다.
뭐라고 인상을 설명하기도 싫은 구질구질한 비.
거기다가 며칠전에 창문을 열어놓고 자는 바람에 뜻하지 않았던 감기까지 얻었다. 연례행사인만큼 아마 이때쯤은 거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은 했었지만.

감기외에 파리에 살면서 주기적으로 느끼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어느 시기동안은 정말 때려죽어도 시원찮을 만큼 프랑스인(특히 파리사람들)이 꼴도 보기 싫다는 것이다. 참으로 희한하지 않은가, 내 나라가 그리운 것이 아니라 이 인간들의 뇌속이 궁금해질만큼 이들이 싫어진다는 것이. 그런데 정말 그렇다.
연달아 이 인간들에게 말도 안되는 수모를 당하고 나면 앞에 가고 있는 프랑스인의 뒷모습마저도 미워 죽을것 같아진다. 그리고 그 시기쯤엔 더더욱 이들에게 사소한 것들에 치이고 밟히는 일들이 많아진다. 지하철에서 덤비는 인간들도 많아지고 비오는 날 우산도 없는 나를 지가 먼저 밀쳐놓고서 불어로 쏼라쏼라 욕하며 가는 인간들도 이때서야 마주하게 된다. (이때까진 잠잠하다가 말이지)

그냥 조용히 내 할일만 하면 된다고 늘 유학생들과 입을 모으지만, 적응되어지지 않는 이 낯설은 시간들과 갖잖은 사람들에게서까지 노랑인간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이 수모는 무엇으로 보상이 되어진단 말인가. 유학생들 모두 여기까지 이야기가 진행되면 막다른 골목에 이른 것처럼 모두들 말이 없어진다. 우린 왜 여기 있는 것이지?…이렇게까지 해서 여기 있어야 해?.

비는 왜 와가지구선…

근황…

서울엔 첫눈이 내렸다는데, 여긴 여전히 늦가을 날씨다.
달라진거라면 모두들 크리스마스 준비로 들떠있다는 것..

이 계절쯤이 제일 싫다.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그렇다.

그냥..대략 그렇게 심술궂은 연말.
잘 살고 있다는 나름의 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