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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하는걸까

20070223

아뜰리에 친구들과 친해지다보니 여기저기서 공짜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곳에 대한 정보들을 많이 얻게 된다.
어제는 보자르에서 우리식으로 ‘도강’을 했다. 보자르 학생들을 위한 댓생 수업이었는데 국립학교라 그런지 출석체크도 안하고 일반인 한두명은 그냥 앉아있어도 아무말 안하는 것 같았다. 아무튼 크로키 그리고 나서는 선생님이 등근육에 대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참 신기한게 이곳의 미술교육은 책이나 정해진 방식이 하나도 없다. 두시간짜리 수업에, 시작하자마자 모델 세명이 주루룩 포즈를 취하고, 학생들은 그냥 묵묵히 그리기 시작한다. 교수는 포즈가 하나 끝날때마다 이건 이 부분을 강조해서 그려보는게 좋겠죠? 이 부분의 뼈를 유심히 관찰해보세요. 뭐 이런 코멘트만 할뿐 방식이라는 것이 따로 없다. 그리고 나서 수업 끝나기 30분 정도 전부터 교수가 직접 칠판에 그림을 그려가며 등근육이 어떻게 생겼는지 해부학적으로 설명한다.
애들은 여기저기 페인트를 묻힌채 널부러져 있고, 손에는 달랑 스케치북과 연필하나씩. 어떤 애들은 그냥 몸만 온 애들도 있다. 교실 앞에 커어다란 칠판이 있어서 분필로 그곳에 그릴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참 모랄까….따라할 수 없는 자유가 생활 곳곳에 배어있어서, 아주 어렸을때부터 당연하게 누려왔던 자유가 있는 것 같아서 숨이 막혔다. 아…부러워. 좋아보였다. 히피스러운 복장이, 자유로운 정신이, 규칙없는 몸가짐이. 쿨하게 다가왔다.

나의 어느 부분부터 빗장을 풀어야 그렇게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일까.
두려움이나 불안…이런 것들로부터 일단 멀어져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댓글때문에 한참 웃었던 사진

johanson

beauTy 노 / 저런차림이 차라리 낫네.  02-08
beauTy 노 / 지금 고르는 꽃무늬 노노~그거 사지마.  02-08
카드값줘체리a / 윗분 웃겨요 ㅋㅋㅋㅋ 요번패션은 그나마 휴우~

## 얼굴도 이쁘고, 몸매도 좋고, 연기도 잘하(는 것)같고…그래서 오래전부터 좋아했는데 진짜 패션감각은 너무 못말리는 배우. 정말 가끔 찍히는 사진들 보면 그야말로 ‘안습’인 것들이 너무 많다. 제발 스타일리스트를 두란 말야!!!

각자에겐 노력해도 안되는 일들이 있다

20070206

대학 1,2학년때만 해도 난 내가 원하는 것들을 모두 가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스무살 청년은 없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고…지금의 나이쯤 나는 원하는 위치에서, 원하는 것들을 갖고 있는 사람이 되어있을 거라고 자신했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8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고 보니 깨달은 건 내 손은 두개밖에 없다는 걸, 내가 가질 수 있는건 한가지 혹은 두가지 밖엔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조차 얻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건 죽을때까지 갖고가고 싶은 한가지는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아주 명료하고 확실하게 답할 수 있을만큼 그 무언가를 갈고 닦고 아끼는 노력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무언가가 되고 싶다 보다는 그것을 계속 하고 싶다로. 투쟁해서 얻기보단, 즐거운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순간순간을 살아가기로.

## 최근에는 왠일인지 흑인 여성들에게서 투박하고 강렬한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 튀어나온 입, 꼭 다문 입술, 어딘가 찡그린 인상. 모든 것이 내게 인생을 얘기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엔 흑인만 그린다..언제 그쪽 나라에 함 가서 직접 보며 그려보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