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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다시 찾은 리스본

20070630-1

스물세살의 내가 그렇게도 좋아했던 리스본을 6년만에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영어통역을 맡아서 가게 됐는데 너무나 떨리고, 기분이 묘했다. 예전에 그렇게 헤매며 찾아들어갔던 식당도 다시 가보고, 참 설레고 낯설었던 항구에도 가봤다…그때는 미처 몰랐던 리스본의 맛있는 음식들도 맛보고. 처음 와보는 곳 같지 않아서 무언가 편안하고, 예전의 앳되고 어리던 내가 맨땅에 헤딩하듯 고생했던 기억이 떠올라 가슴 한구석이 찡해오던 리스본.

왜이리도 정은 쉽게 주고, 기억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지….참…

#사진은 옛날 리스본 여행기에 적었던 적이 있는데, 고르고 골라 아사 직전에 찾아 들어갔던 현지 식당. 나만 혼자 외국인이었던, 따봉을 처음으로 외쳤던 그 식당.

파리

20070630

일주일간 집을 비운 후 파리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난 자신감마저 솟아나는걸 느꼈다.
또다시 일상을 살다보면 잊어버릴지도 모를 감정이지만 난 파리를 사랑하게 된것 같다. 파리외에 다른 곳을 이렇게 온전한 나의 안식처로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나를 가장 나이게 하는 곳, 아무것도 꾸미지 않아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

내가 만들어온 나만의 공간. 내 힘으로 이뤄낸 나의 안식처.
어느새 파리는 내게 그런 곳이 되어버린 것 같다.

파리에 살게 된 후 다니는 여행이란 늘 일과 관련된 거라 그런지 사람들에 치이고 시간에 쫓기고, 외로움이 더하다. 그래서 파리로 돌아올땐 정말….내가 왜 파리를 떠났을까 그런 생각까지 든다. 언제나 돌아오는 길엔 비가 내리고 날씨가 흐리지만 그것마저도 파리 그 자체로 느껴질뿐. 더위도 추위도 파리 날씨엔 비길것이 못된다.

파리를 오래 떠나긴 정말 힘들것 같다. 그리고 점점 더 파리가 좋아진다. 매일 새롭게 사랑하게 되는 애인처럼 마음속 깊이 내 존재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