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September 2007

언니, 안녕하세요? – 오은경

현정언니, 안녕하세요?
저 98학번 오은경 이예요.
97 이지연 언니와 친했던…
시간이 너무 흘러 버렸지만
대학시절, 모험과 용기 그리고 멋진 개인 홈페이지를 갖고 있던 언니의 인상이
제게 강하게 남아 있어서, 그리고 주소처럼 보헤미안 언니가 생각나서
기억 더듬어 검색했는데 그대로 있네요.
언니 그때 잡지사 같은 곳에 갔던 걸로 아는데
지금은 어떻게 지내세요?
계속 여행중?
어디서 무엇을 하든 기쁨과 소망 가득하시길 빕니다.
우리는 영적 존재이니까 누군가가 갑자기 생각나는 그를 위해 기도하라는 것이라고
어떤 목사님께서 말씀 하셨는데
언니가 갑자기 생각난 만큼
기념의 마음을 담아(^^) 기도할께요.
행복하세요.
<><

은경 드림

사랑

20070911

두달 정도 되었나.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녔다.
한달간 걸어서 스페인을 횡단하고 길에서 만난 친구와 아무런 계획없이 방문한 도시의 기차역과 해변에서 밤을 새어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프랑스 시골에 머물며 나이를 불문한 시골사람들과 함께 밭일을 하고 또 그곳에서 만난 친구를 따라 리옹에서 며칠을 머물렀다. 물론 중간에 파리에 잠시 와있기도 했다.

나의 지식을 넘어선 자연을 접하며 내가 알고있는 세계가 수채화처럼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 그안에서 만난 사람들로 인해 나의 사랑의 정의는 무한해졌다. 내가 가진 모든것을 많은 사람과 나누면 나눌수록 그것은 2배수가 되어 나에게 사랑으로 채워진다는 것을 이 많은 시간을 지나 알게 되었다.
그동안 왜그렇게 인색했던 걸까.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에게조차도. 사랑하는 방법도, 사랑받는 방법도 모두 잘 알고 있었으면서 왜 그동안 모든것을 잊어버렸었던 걸까. 새록새록 기억을 더듬어갔다.

있는 그대로, 시간이 오고 가는대로,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바대로 누군가와 소통하고, 누군가를 기쁘게 하기 위해 혹은 슬픔에서 구해내기 위해 기꺼이 내것을 내어주고 나누는것,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른다면 여행은 바로 이 사랑을 매일매일 발견하는 가장 생생한 실험임이 분명하다. 수많은 사람에게 나를 나누어주면 줄수록 내 자신은 점점 더 기뻐지는 참 희안한 실험.

진짜사랑이 알고 싶었던 나는 아마도 그래서 늘 그렇게 여행이 떠나고 싶었나보다.
모든 것이 잊혀지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내가 느낀 바대로 살아야 한다.

마음이 다시 조급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