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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잘 견뎌내고 있는 중입니까?

20090705

여행을 떠날 생각이다.
지난 1년반동안 한국을 다녀온 일외에는 여행을 할 기회가 없었다. 취직하고나서 사회생활에 나의 모든 것을 맡기고 난 후 언제나 모든것의 우선순위가 회사였으니까.
우스울 정도로 성실했고 당장 영혼이라도 팔 태세로 충성을 다했던 곳에 이제 조금씩 의구심이 밀려오기 시작할때쯤 바캉스가 찾아왔다. 어쩌면 이것은 곧 또 한번 1년간 열심히 죽은척 회사생활을 하라는 짜여진 각본인지도 모른다.
어찌되었던 간에 나는 이 바캉스가 필요하다. 미치도록 간절히.
일상을 끊어버리고 아주 멀리…멀리 떨어져 있을 시간이.

잘 견뎌내고 있다고 믿는데 어쩔땐 정말 나도 어쩔수가 없을만큼 견디기 힘들때가 찾아온다. 어깨가 무너지고 발밑에 있는 땅이 꺼져갈것처럼 모든것이 바닥으로 곤두박치는 순간들….그런 순간들이 최근 한달 전부터 이어졌었다. 아마도 여행을 계획하고 또 떠나기 얼마전이라 더더욱 견디기가 힘들어졌는지도 모른다.
하염없이 나를 자책하고 또 남자친구를 몇시간동안 앉혀놓고 내 날카로운 감정들에 내 자신이 얼마나 심하게 베었는지를 설명하지 않고서는 잠을 이루는것조차 힘들만큼 추스리기가 힘들다. 일상을 견뎌내는 것이….

어느순간은 나도 정말 두려울때가 있다. 팽팽하게 당겨진 긴장감을 너무나 생생하게 느끼고 있으니까.
선한 의지로 살아가야 한다는 바램과 구질구질한 현실속의 일상 사이에서…

그래도 견뎌내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