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January 2010

근황….

홈페이지에 글 올리는 일이 이다지도 뜸한것을 보니 아마도 나의 연애가 잘 되어가고 있다는 뜻인가보다.
대략 나의 글쓰는 패턴을 보면 솔로이거나 이별직후일때 하루에도 두세개씩 글이고 사진이고 마구 올린다. 그러다 연애를 하기 시작하면 글이 진짜 뜸해진다. 전체적으로 대외적인 모든 활동이 뜸해지는것 같다.
아무튼 연애를 핑계삼아 게을리했던 최근의 안부를 전하자면..


여전히 회사 잘 다니고 있다. 올해는 나도 입사한지 1년이 넘어서 보너스를 받는다. 연봉도 아주 쬐금 오르고.
원래 경쟁하기를 좋아하고 이기는것도 좋아하고 그래서 인정받는것을 좋아하는 기질이라 다른 팀원과 똑같은 제품을 비슷한 시기에 진행할땐 정말 재밌다. 실수도 덜하고 빨리 끝내고 평소보다 더 잘하는데 나한테만 맡겨지는 프로젝트들은 이상하게 시간도 오래 걸리고 실수도 많고 재미도 덜하다.
앞으로 세걸음쯤 갔다가 뒤로 한걸음물러서고 지금은 다시 한걸음쯤 다시 앞으로 나가는 중.
올해도 계속 이 회사를 다닐 생각이고 적어도 몇년간은 그럴 계획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은.


보통의 존재를 읽다가 내가 참 많이 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 2년전만 했어도 이런 류의 에세이집의 많은 내용들이 나를 감동시켰을텐데 이젠 더이상 재밌지도 감동적이지도 않다. 이런 자기고백서가 싫증이 난 것은 아마도 그런 것들이 굳이 돈을 내서 사 읽을만큼 특별하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나도 오래전부터 인정을 하게 된것이다. 나 역시도 그저 보통의 존재라고….그걸 뭐 굳이 책까지 읽어가며 되새길 필요가 있나.
속죄라는 소설을 읽고있는 중인데 이언 맥큐언이라는 작가가 가진 매력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다. 처음엔 꽤 지루했는데 이 사람의 표현법에 익숙해지자 곳곳의 표현들이 아주 시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한국말로 번역된 것일텐데도 운율이 느껴진다.

영화
아바타를 봤다.
정말 오랫만에 어린아이처럼 들뜨게 만들었던 영화.
상상력을 자극하고 존재하지 않는 아름다운 것들에 마음을 사롭잡히게 만들었다.
특수효과라는 것이 정말 멋지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31 그리고 2010

최근 들어 주위 사람들을 보며 인간관계라는건 화분을 가꾸는것과 비슷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꼭 늦여름쯤 화분을 장만해서 처음 한두번쯤 넘치게 물을 부어준 후 가을, 겨울이 될때까지 잊어버리고나면 그땐 이미 너무 말라버려서 더운날 넘치도록 쏟아부었던 물이 무색하게 말라 죽어버리기가 일쑤다. 그렇게 해서 2년전에 샀던 라벤더도 그해 겨울을 나지 못하고 죽어버리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런 일이 인간관계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난다. 한때 꽤 가까워져서 하루가 멀다하고 연락을 하다가 어느순간부터 꼭 연인들이 그러듯 흥미가 떨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렇게 한참을 잊고지내다가 계절이 두번쯤 바뀌었을때 문득 그사람 소식이 궁금해진다. 하지만 이미 관계가 소원해져버린 후다.
물론 그와중에도 다시 연락이 되고 우여곡절끝에 관계를 이어가게 되는 사람들도 더러 있기는 하다. 드물긴 하지만.

그래서 늘 드는 생각이 화분가꾸기가 그렇듯, 인간관계도 참 많은 인내와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처음엔 단지 잘 통하는 것 만으로 관계를 시작할 수 있지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꾸준히 안부를 묻고 시간을 들여 관심을 표현하는 일이 뒤를 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 일에 참 덜 적극적인 나같은 사람에게 현재 내가 맺고있는 관계들을 꾸준히 가꾸는 일은 더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른한살이 되어 맞는 2010년. 1999년까지도 상상하지 못했던 2010년이라는 숫자를 내가 살아가게 되었다.
올해 내가 좀더 시간을 들여서 잘하고 싶은 일은 화분 잘 가꾸기. 좋아하는 ‘화분’들에 시간을 들여 관심 표현하기.
그리고 또다른 하나는 마흔살에 하고싶은 일을 지금부터 조금씩 준비해나가고 싶다. 이십대가 내게 줄곧 탐색의 시간이었다면 삼십대부터는 집중해서 가꿔나가야하는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란법석하지 않고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