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에 글 올리는 일이 이다지도 뜸한것을 보니 아마도 나의 연애가 잘 되어가고 있다는 뜻인가보다.
대략 나의 글쓰는 패턴을 보면 솔로이거나 이별직후일때 하루에도 두세개씩 글이고 사진이고 마구 올린다. 그러다 연애를 하기 시작하면 글이 진짜 뜸해진다. 전체적으로 대외적인 모든 활동이 뜸해지는것 같다.
아무튼 연애를 핑계삼아 게을리했던 최근의 안부를 전하자면..
일
여전히 회사 잘 다니고 있다. 올해는 나도 입사한지 1년이 넘어서 보너스를 받는다. 연봉도 아주 쬐금 오르고.
원래 경쟁하기를 좋아하고 이기는것도 좋아하고 그래서 인정받는것을 좋아하는 기질이라 다른 팀원과 똑같은 제품을 비슷한 시기에 진행할땐 정말 재밌다. 실수도 덜하고 빨리 끝내고 평소보다 더 잘하는데 나한테만 맡겨지는 프로젝트들은 이상하게 시간도 오래 걸리고 실수도 많고 재미도 덜하다.
앞으로 세걸음쯤 갔다가 뒤로 한걸음물러서고 지금은 다시 한걸음쯤 다시 앞으로 나가는 중.
올해도 계속 이 회사를 다닐 생각이고 적어도 몇년간은 그럴 계획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은.
책
보통의 존재를 읽다가 내가 참 많이 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 2년전만 했어도 이런 류의 에세이집의 많은 내용들이 나를 감동시켰을텐데 이젠 더이상 재밌지도 감동적이지도 않다. 이런 자기고백서가 싫증이 난 것은 아마도 그런 것들이 굳이 돈을 내서 사 읽을만큼 특별하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나도 오래전부터 인정을 하게 된것이다. 나 역시도 그저 보통의 존재라고….그걸 뭐 굳이 책까지 읽어가며 되새길 필요가 있나.
속죄라는 소설을 읽고있는 중인데 이언 맥큐언이라는 작가가 가진 매력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다. 처음엔 꽤 지루했는데 이 사람의 표현법에 익숙해지자 곳곳의 표현들이 아주 시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한국말로 번역된 것일텐데도 운율이 느껴진다.
영화
아바타를 봤다.
정말 오랫만에 어린아이처럼 들뜨게 만들었던 영화.
상상력을 자극하고 존재하지 않는 아름다운 것들에 마음을 사롭잡히게 만들었다.
특수효과라는 것이 정말 멋지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