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평양

한동안 한국영화를 못보다가 바캉스를 맞아 오랫만에 한국영화들을 찾아봤다.

그중에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만한 영화들을 운좋게 보게됐다.

첫번째는 ‘악마를 보았다’.

이런 영화를 볼때마다 정말 영화란 참 재밌는 도구란 생각이 든다. 어떻게 화면이라는 작은 공간안에서 그렇게 깊고도 넓은 여행을 할 수 있게 해주는지.

화면이 아주 자극적이긴 하지만 그 속에 담겨진 메세지는 굉장히 무겁고 쓸쓸하다.

영화가 가진 모든 방법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했다고 생각되는 장면은 경철이 택시안에서 두사람을 살육하는 장면.

좁은 공간에서의 살인이라는 장면을 너무나 리듬감있게 표현한 감독의 감각에 놀랐다.

그리고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역시 엔딩.

좀 놀랐었다… 후회, 회한, 쓸쓸함, 고독, 패배감..여러 복잡한 감정들이 너무 실제적으로 다가와서. 마지막 장면은 정말 이병헌의 연기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두번째로 기억에 남는 영화는 ‘굿바이 평양’

이런식의 잔잔한 다큐멘터리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 영화는 특히 북한에 사는 일본태생의 조선인들에 대한 이야기라서 더더욱 좋았다. 지금까지는 주로 일본에 사는 조선인에 대한 다큐멘터리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일본에서 태어나 북한으로 터전을 옮긴 조선인들의 사는 얘기는 처음으로 접하게 된 것 같다.

북한태생도 아닌 제주도 태생의 한 가장이 자신의 삶 전체는 물론 자식들의 삶까지도 모두 북한의 그것으로 ‘결정’을 했다는 것에 이런저런 호기심이 생겼다. 그냥 평범한 일상을 하루하루 살아가는 나와같은 사람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상과 실천, 용기가 깃든 결정이란 생각이 들어서다.

감독의 조카인 선화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궁금해지는 엔딩도 역시 좋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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