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인가, 오랫만에 친구를 만났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닌것 같은데 이렇게도 서로가 다른쪽을 향해 걷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아니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한국과 프랑스라는 거리의 차이가 시간에 더해져서 점점 더 큰 각도의 차이를 만들어간걸까. 나비효과처럼.
어쩌면 처음부터 비슷한 지점은 별로 없었는지도 모르지.
이제는 그 친구에게서 매력적이라고 느껴지는 것이 단 하나도 없다. 내안의 무언가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이 정도가 되면 더이상 만남을 유지하는 것은 나에게 고욕이다.
그만 만나야겠다.
그냥 너는 거기서, 나는 여기서 각자 행복한 삶을 살면 되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