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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했다

20110531

2년만인가, 오랫만에 친구를 만났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닌것 같은데 이렇게도 서로가 다른쪽을 향해 걷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아니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한국과 프랑스라는 거리의 차이가 시간에 더해져서 점점 더 큰 각도의 차이를 만들어간걸까. 나비효과처럼.

어쩌면 처음부터 비슷한 지점은 별로 없었는지도 모르지.

 

이제는 그 친구에게서 매력적이라고 느껴지는 것이 단 하나도 없다. 내안의 무언가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이 정도가 되면 더이상 만남을 유지하는 것은 나에게 고욕이다.

그만 만나야겠다.

그냥 너는 거기서, 나는 여기서 각자 행복한 삶을 살면 되는거다.

 

 

만남

10년도 더 된 기억인데 대학 1학년때 선배가 내게 책은 뭐라고 생각하냐고 물었었다. 내가 뭐라고 했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선배가 해줬던 이야기는 지금도 문득문득 생각이 나는걸로 봐서 꽤 인상깊었던 것 같다.

선배는 책은 만남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해줬었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만 성장할 수 있는데 책은 앉은 자리에서 다른 시대와 장소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는 도구라고.

그이후로도 사람들과의 만남이 지칠때, 혹은 너무나 간절할때, 선배의 그 말이 생각났었다. 지나고보면 정말 그 수많았던 만남들을 통해서 지금의 내가 되어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모든 만남이 좋다고 해도 만나고 돌아서서 또다시 만날 날이 기대되는 만남이 있고, 다시 만나게 될 일이 벌써부터 싫어지는 만남이 있다.

특별히 싫은것도 없는데 만남이 불편하다면 나뿐만 아니라 상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럴땐 정말 용기있게 만남을 거절하는 것이 좋은걸까, 아니면 계속해서 기회가 생기면 만남을 이어가는 것이 좋은것일까. 모든 만남은 배움이라는 전제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