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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정

나에게 어린시절은 좋은기억보다는 가슴아픈 기억들로 남아있다.

가슴아픈 기억들을 어떻게 치유해야 되는지는 나이가 들어도 정확히 잘 모르겠다.

단지 성인이 되어 갖게 된 다른 더 좋은 기억들이 그런 상처들을 점점 더 깊숙히 덮어버리고 있을 뿐이다.

그 좋은 기억들 중 첫아이 유진이가 차지하는 부분은 꽤 크다.

 

첫사랑, 첫눈, 첫아이….

첫감정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생각보다 꽤 크다.

아마 평생동안 각인되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연료가 되어주는 것이 아닐까 싶을만큼.

유진이를 뱃속에서 느낀 순간부터 지금까지 처음으로 느껴본 감정과 느낌들이 얼마나 많은지.

지금도 하나하나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을 정도다.

내가 왜 이 세상에 오게 된건지, 그렇게 길고 힘들었던 시간들도 견뎌내야만 했던 이유가 있었음을 확실히 느끼게 해준

고마운 존재.

 

사랑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이 벅찬마음을 유진이가 느끼며 자랐으면 좋겠다.

나에게 그녀는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을 알려준 첫번째 사람.

시간이 지나 유진이가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날이 오더라도 이 사랑 잊지 말아야지.

평생을 지금 그녀의 기억들로 행복해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