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nection

cavane1

누군가를 알게 된다는 것.
전혀 다른 세계를 만나는 것처럼 언제나 나를 기분 좋고 흥분되게 하는 일이다. 아무런 기대없이 모래사장을 걷다가 전에는 한번도 본적없는 독특한 조개껍데기를 발견한 기분과 비슷하다. 오묘하고 매력적이어서 집으로 가지고 오려고 주머니속에 넣어오는 기분. 너무 궁금하고 설레여서 집에 가는 내내 주머니에 손을 넣어 조개껍데기를 만지작 거리게 된다. 자꾸만 그 사람에 대해 꺼내보고 생각해보고 기억해낸다.
최근 나를 즐겁게 한 만남들의 기록.

 

1. 그녀
몇년만에 다시 만난 그녀는 그때의 첫인상보다 훨씬 더 진솔하고 매력적이었다.
뭐랄까 너무 자연스럽고 솔직한데 그 모습 그대로가 더할나위 없이 완벽하게 매력적이라고 해야하나. 털털한듯 아기자기하고 무딘듯 예민하며 툭툭 내뱉지만 언제나 배려넘치는 상냥한 말투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이런 말투로 자신의 딸에게 말하는 것을 듣고 있노라면 절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내가 다 그녀가 시키는대로 하고싶어진다.

이런 그녀의 심성은 그녀가 하고 있는 일에서도 드러난다. 다른 어떤 사진작가들에게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람에 대한 따뜻하고 온화한 시선으로 가득한 그녀의 사진들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독특한 그녀만의 감성이 있다. 자주자주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2. 그들
주말에 후즈넥스트에 갔다가 알게 된 ‘페이드 아웃’이라는 브랜드의 디자이너 둘. 남들이 버린 청바지를 수거해 해체한 후 다시 새로운 의상으로 탄생시킨다. 근데 그 의상들이 보통 괜찮은 옷들이 아니다. 예전에 학교에서 안입는 옷 들고와서 오리고 붙여서 만든 그런 학예회 의상이 아니라 정말 독특하고 쿨한 옷들이다.

게다가 이런 의상을 만드는 이들은 더더욱 매력적인 사람들이다. 커플인 두남자는 시종일관 차분하고 확신있는 말투로 자신들의 생각을 이야기 하는데 인터뷰어의 입장에서 순간 팬이 되어버렸다. 브랜드의 직원은 그들 단 두명뿐이다. 둘이서 디자인하고 만들고 판매하는 모든 것을 한다. 과장이나 허세는 찾아볼 수 없고 하나하나에 정성이 깃든 느낌이었다. 세번째 컬렉션밖에 발표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기대하며 이들의 발자욱을 쫓게 될것 같다.

 

정확히 설명하긴 힘들지만 마음이 통해서, 최근 나를 들뜨게 한 이들과 어떤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집으로 가지고 돌아온 조개껍데기처럼 내 마음속에 문을 하나 열어놓은 기분. 대화를 나누는 순간과 그 이후에도 반짝이는 무언가가 빛났고 그게 계속해서 빛나고 있으니까 만남은 교감으로 변화한거다. 그 교감이 정말이지 오랫만에 나를 행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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